明治大学

메이지대학장 나야 히로미(納谷 廣美)

오늘날 일본 서브컬처의 일익을 담당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우리 생활에 깊이 침투하여 있고 해외에서 일본에 쏟는 관심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과는 상반되게 말 그대로 서브컬처이기 때문인지 공적 기관에서도 체계적으로 자료를 보존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메이지대학에서는 2008 년 4 월에 국제일본학부를 개설하였고, 이 분야의 연구 및 교육을 추진함과 동시에 대학 전체적인 활동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아카이브 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지금까지 주로 지식인과 유지들의 개인적인 노력에 의해 수집 및 유지되어온 자료를 많은 분들의 협조를 받아 복합적으로 보존하고, 연구와 문화적 활용을 위하여 널리 공헌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관하는 “요네자와 요시히로 기념도서관”은 앞서 서술한 활동들의 첫걸음이 되는 것입니다. 고 요네자와 요시히로님은 메이지대학이 배출한 만화 평론의 제일인자임과 동시에 매회 약 50 만 명이 참가하는 “코믹마켓”이라는 만화 문화의 거대한 토양을 일구는데 진력해 왔습니다. 또한 그는 만화와 서브컬처 자료의 희대의 수집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본 도서관은 그가 남긴 귀중하고도 방대한 장서를 부인 요네자와 에이코님의 후의로 제공받아 이를 축으로 코믹마켓 준비회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협력 하에 실현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본 도서관이 향후 고 요네자와님이 즐겨 자료를 수집하였던 도쿄의 간다 “진보초” 지역에서 새로운 발견과 교류의 장이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요네자와 에이코 (米沢 英子)

아직 요네자와와 알기 얼마 전 당시 친분이 있었던 만화 수집가 분들과 “옛날 만화 자료관이 있으면 좋겠다. 각자가 갖고 있는 책을 모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등 술자리에서인가 어디에선가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일을 이 인사말을 쓰면서 떠올렸습니다. 그 후 요네자와와도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그는 “그건 안될 일이지. 다들 수집가들이니까.”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1970 년대 중반의 헌책 세계는 만화의 버블 시대로 ‘누구 누구의 B6 판이 얼마에 나갔다’던지, ‘무슨 잡지가 묶음으로 얼마에 팔리고 있다’ 등과 같은 이야기도 오고 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편으로 ‘나잇살 먹어가지고 아직 만화나 보고 있냐’며 야단맞는 시대이기도 했고, 그런 만화에 놀랄만한 가격이 매겨질 만큼 높이 평가도 받는 시대이기도 하여, 저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작은 기쁨을 안겨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요네자와는 “난 수집가가 아니거든.”이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에게 있어서는 만화도 많은 읽은 거리 중의 하나였던 것입니다. 그에게는 SF, 영화, 락, 팝송, 연극, 그림 등등 뭐든지 있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만화가 그에게는 가장 친숙한 것이 아니었냐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요네자와 요시히로 기념도서관의 오픈에 있어 먼저 그에게 가장 친숙했던 만화들을 여러분께 가능한 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이후에는 그의 다른 책들도 순차적으로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대체 어떤 것들이 나올까? 사실 저도 그 전모는 모릅니다. 도서관 운영을 통해 저도 몰랐던 요네자와 요시히로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앞으로의 즐거움으로 남겨두겠습니다. “난 수집가가 아니거든”이라고 말했던 오빠(생전 저는 요네자와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그렇게 해도 괜찮죠?

끝으로 본 도서관 실현에 협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코믹마켓준비회 공동대표 야스다 가호루(安田かほる), 후데타니 요시유키(筆谷芳行), 이치카와 고이치(市川孝一)

요네자와 요시히로라고 하면 세간에서는 코믹마켓준비회 대표 혹은 만화평론가의 인상이 강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의 관심 영역은 만화에 국한되지 않고 서브컬처 전반에 이릅니다. 음악, 영화, SF, 고서, 에로틱·그로테스크·난센스…….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일을 해 왔습니다. 그러한 업무상의 필요성과 개인적인 취미가 혼연일체가 되어 사후 수천 상자에 이르는 방대한 장서가 남겨진 것입니다. 이번에 요네자와의 컬렉션을 요네자와의 모교이기도 한 메이지대학에 기탁, 기증함으로써 “요네자와 요시히로 기념도서관”이 탄생하였고, 연구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분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립된 것은 요네자와가 길러낸 코믹마켓준비회로서도 매우 기쁠 뿐입니다.

코믹마켓은 동인지라고 하는 미디어에 특화되어 있기는 하나, 가능한 한 자유롭게 새로운 표현과 새로운 작품들을 어필하는 “장소”, 팬들의 활동에 있어 커뮤니케이션의 “장소”,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작품과 만날 수 있는 “장소”으로 삼고자 30 년 이상 지속적인 활동을 해 왔습니다. 한편으로 도서관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보존하고, 제공하는 “장소”으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또한 새로운 지식과의 만남과 발견의 “장소”이 되었습니다. 이 요네자와 요시히로 기념도서관이라고 하는 “장소”에서도 이러한 새로운 무언가가 탄생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도서관 실현에 힘써주신 모리카와 가이치로선생님 외 메이지대학의 선생님들과 관계자 여러분, 그 외에도 협력해 주신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이 감사 드립니다.


Page Top

  © Meiji University,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