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治大学

메이지 대학장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은 오로지 어린이와 젊은이들만을 위한 새로운 미디어라고 인식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실태는 일본 국내의 폭넓은 세대로부터 지지를 받으면서 이미 역사적인 두께를 쌓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다양성과 함께, 시시때때로 일본의 사회와 세태를 선명하게 비추는 거울로서도 기능해 왔습니다.

덧붙여 최근에는, 일본으로부터 세계로 수출되는 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각국에서 일본인과 일본이라는 국가의 이미지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정부 또한 일본의 소프트 파워의 중요한 일익으로서, 그 진흥과 활용을 구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문화・산업・학술에 걸친 다면적인 중요성을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의 역사와 발전을 명확히 알아보기 위해 필요한 체계적이고 복합적인 자료 수집은 현재 공공 기관에서도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학술적 연구의 대상으로서, 또 문화적 자료로서 차세대에 걸쳐 다면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보존・정리가 시급하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메이지 대학은 국제 일본 학부를 중심으로 이 분야의 연구・교육을 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2009년에는 대학 전체 레벨의 대처로서 세계 최대급의 만화・애니메이션・게임의 아카이브 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메이지대학 도쿄 국제 만화 뮤지엄」(가칭)의 계획은 지금까지 주로 지식층・뜻있는 분들의 개인적인 노력으로 수집・유지되어 온 자료를 각 계층의 협력을 받아 복합적으로 보존하고 연구와 문화적 활용을 위해 널리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동 2009년에는 고 요네자와 요시히로(米沢嘉博) 씨의 장서를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아, 이를 핵심으로 삼아 만화와 서브컬처 전문 도서관인 「요네자와 요시히로 기념도서관」을 선행시설로 개관하였으며, 2010년부터는 고(故) 나이키 도시오(内記稔夫) 씨가 지은 「현대 만화 도서관」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후, 두 시설을 거점으로 하여 만화・애니메이션・게임의 다양한 컬렉션 기증의 수락과 그 정리를 행하면서 이러한 보존・운용의 그릇이 되는 「메이지 대학 도쿄 국제 만화 뮤지엄」(가칭)의 설립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계와의 사회적 제휴 아래, 그리고 국제적인 시야에 서서, 공공적 사명을 담당하는 시설로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요네자와 에이코 (米沢 英子)

아직 요네자와와 알기 얼마 전 당시 친분이 있었던 만화 수집가 분들과 “옛날 만화 자료관이 있으면 좋겠다. 각자가 갖고 있는 책을 모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등 술자리에서인가 어디에선가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일을 이 인사말을 쓰면서 떠올렸습니다. 그 후 요네자와와도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그는 “그건 안될 일이지. 다들 수집가들이니까.”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1970 년대 중반의 헌책 세계는 만화의 버블 시대로 ‘누구 누구의 B6 판이 얼마에 나갔다’던지, ‘무슨 잡지가 묶음으로 얼마에 팔리고 있다’ 등과 같은 이야기도 오고 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편으로 ‘나잇살 먹어가지고 아직 만화나 보고 있냐’며 야단맞는 시대이기도 했고, 그런 만화에 놀랄만한 가격이 매겨질 만큼 높이 평가도 받는 시대이기도 하여, 저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작은 기쁨을 안겨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요네자와는 “난 수집가가 아니거든.”이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에게 있어서는 만화도 많은 읽은 거리 중의 하나였던 것입니다. 그에게는 SF, 영화, 락, 팝송, 연극, 그림 등등 뭐든지 있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만화가 그에게는 가장 친숙한 것이 아니었냐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요네자와 요시히로 기념도서관의 오픈에 있어 먼저 그에게 가장 친숙했던 만화들을 여러분께 가능한 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이후에는 그의 다른 책들도 순차적으로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대체 어떤 것들이 나올까? 사실 저도 그 전모는 모릅니다. 도서관 운영을 통해 저도 몰랐던 요네자와 요시히로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앞으로의 즐거움으로 남겨두겠습니다. “난 수집가가 아니거든”이라고 말했던 오빠(생전 저는 요네자와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그렇게 해도 괜찮죠?

끝으로 본 도서관 실현에 협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코믹마켓준비회 공동대표 야스다 가호루(安田かほる), 후데타니 요시유키(筆谷芳行), 이치카와 고이치(市川孝一)

요네자와 요시히로라고 하면 세간에서는 코믹마켓준비회 대표 혹은 만화평론가의 인상이 강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의 관심 영역은 만화에 국한되지 않고 서브컬처 전반에 이릅니다. 음악, 영화, SF, 고서, 에로틱·그로테스크·난센스…….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일을 해 왔습니다. 그러한 업무상의 필요성과 개인적인 취미가 혼연일체가 되어 사후 수천 상자에 이르는 방대한 장서가 남겨진 것입니다. 이번에 요네자와의 컬렉션을 요네자와의 모교이기도 한 메이지대학에 기탁, 기증함으로써 “요네자와 요시히로 기념도서관”이 탄생하였고, 연구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분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립된 것은 요네자와가 길러낸 코믹마켓준비회로서도 매우 기쁠 뿐입니다.

코믹마켓은 동인지라고 하는 미디어에 특화되어 있기는 하나, 가능한 한 자유롭게 새로운 표현과 새로운 작품들을 어필하는 “장소”, 팬들의 활동에 있어 커뮤니케이션의 “장소”,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작품과 만날 수 있는 “장소”으로 삼고자 30 년 이상 지속적인 활동을 해 왔습니다. 한편으로 도서관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보존하고, 제공하는 “장소”으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또한 새로운 지식과의 만남과 발견의 “장소”이 되었습니다. 이 요네자와 요시히로 기념도서관이라고 하는 “장소”에서도 이러한 새로운 무언가가 탄생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도서관 실현에 힘써주신 모리카와 가이치로선생님 외 메이지대학의 선생님들과 관계자 여러분, 그 외에도 협력해 주신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이 감사 드립니다.


Page Top

  © Meiji University,All rights reserved.